안녕하세요! 하세소취입니다.
역사와 드라마를 사랑하는 여러분. 오늘은 제가 최근 **웨이브(Wavve)**를 파도타기 하다가 우연히 발견한, 하지만 보자마자 밤을 새워 정주행해버린 보석 같은 영드 하나를 소개해드리려고 해요.
바로 레베카 페르구손 주연의 **<화이트 퀸 (The White Queen)>**입니다.
📺 남성들의 역사 뒤편, 생존을 위한 여성들의 투쟁
역사를 좋아하시는 분들이라면 영국의 ‘장미전쟁’에 대해 한 번쯤 들어보셨을 거예요. 랭커스터 가문(붉은 장미)과 요크 가문(흰 장미)이 왕위를 놓고 피 튀기게 싸웠던 그 내전 말이죠.
보통 역사책은 이 시기를 이렇게 기록합니다.
“어떤 왕이 어느 전투에서 승리했고, 어떤 외교 전술을 펼쳤다.”
하지만 이 드라마는 시각을 완전히 뒤집습니다. 남성들이 전장터에서 칼을 휘두르는 동안, 그 뒤편에서 가문의 생존과 자식들의 안위를 위해 치열하게 ‘정치’를 했던 여성들의 이야기로 말이죠.
영국이 민주주의의 발상지라지만 여성 참정권이 생긴 건 훨씬 뒤의 일이죠? 그런데 아이러니하게도 이 야만의 시대, 여성들은 투표권은커녕 발언권도 없었음에도 불구하고 역사의 물줄기를 바꾸는 결정적인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었습니다. 이 드라마는 바로 그 지점을 아주 매력적으로 파고듭니다.
📚 필리파 그레고리의 ‘사촌들의 전쟁’ 3부작을 하나로
이 드라마의 원작은 역사 소설의 대가 필리파 그레고리의 소설들입니다. 특히 장미전쟁 시기를 다룬 <화이트 퀸>, <레드 퀸>, <킹메이커의 딸> 세 작품을 절묘하게 각색해서 하나의 거대한 서사로 엮어냈죠.
이 격동의 시기, 영국은 헨리 6세부터 헨리 7세까지 무려 5명의 왕이 바뀌는 혼란을 겪습니다. 그 소용돌이의 중심에 서 있었던 세 명의 여인이 바로 이 드라마의 주인공들입니다.

1️⃣ 화이트 퀸: 엘리자베스 우드빌 (요크 가문)
- 영국 역사상 최초의 평민 출신 왕비.
- 에드워드 4세의 마음을 사로잡아 사랑으로 왕관을 쓴 여인입니다. 아름답지만 강인하고, 자식들을 지키기 위해 마법(주술)까지 불사하는 모성애를 보여줍니다.
2️⃣ 레드 퀸: 마가렛 보퍼트 (랭커스터 가문)
- 훗날 튜더 왕조를 여는 헨리 7세의 어머니.
- 자신의 아들을 왕으로 만들겠다는 일념 하나로 평생을 바친, 신앙심과 권력욕이 뒤섞인 무서운 집념의 여인입니다.
3️⃣ 킹메이커의 딸: 앤 네빌
- 당대 최고의 실세였던 워릭 백작의 딸이자 리처드 3세의 아내.
- 아버지라는 거대한 그늘과 정치적 도구로 쓰이는 운명 속에서도 결국 왕비의 자리에 오르는 인물입니다.
🏆 과연 최후의 승자는 누구인가?
드라마를 다 보고 나면 아주 흥미로운 토론 거리가 남습니다. “그래서, 이 전쟁의 진정한 승자는 누구인가?”
역사적 사실(Fact)로만 보면 ‘레드 퀸’ 마가렛 보퍼트가 승리자처럼 보입니다. 그녀의 끈질긴 존버(!) 끝에 아들 헨리 7세가 튜더 왕조를 개창했고, 그녀는 왕의 어머니로서 막강한 권력을 누렸으니까요.
하지만 드라마의 제목이 왜 **<화이트 퀸>**인지 생각해 볼 필요가 있습니다.
- 진정한 사랑과 대접: 엘리자베스 우드빌은 에드워드 4세의 뜨거운 사랑을 받았고, 꽤 오랜 기간 왕비로서 존중받으며 통치했습니다.
- 핏줄의 승리: 비록 왕조는 바뀌었지만, 헨리 7세는 정통성을 위해 엘리자베스 우드빌의 딸(요크의 엘리자베스)과 결혼합니다. 즉, 현재까지 이어지는 영국 왕실의 핏줄에는 결국 화이트 퀸의 피가 흐르고 있는 셈이죠.
어쩌면 작가는 왕의 어머니로 남은 여자보다, 스스로의 매력과 힘으로 왕비가 되었고 결국 자신의 핏줄을 후대에 남긴 엘리자베스 우드빌을 진정한 승리자로 본 것이 아닐까요?
📝 한 줄 요약
역사는 승리한 남성들의 기록일지 몰라도, 그 역사를 잉태하고 만들어낸 것은 여성들이었다.
장미전쟁의 복잡한 역사를 여성들의 시각에서 섹시하고 우아하게 풀어낸 수작, <화이트 퀸>. 역사물을 좋아하신다면, 혹은 주체적인 여성 서사를 좋아하신다면 이번 주말 웨이브에서 정주행 어떠신가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