응답하라 1990: 깡통 XT PC와 함께한 나의 유년 시절

추억의 8비트 16비트 PC

안녕하세요! ‘하드한 세상, 소프트한 취미’ 블로그에 오신 것을 환영합니다.

오늘은 제 인생의 첫 페이지를 장식했던

‘추억의 8비트 & 16비트 PC’ 스토리를 들려드리려 합니다.

카세트 테이프부터 ‘그림의 떡’이었던 AT 컴퓨터, 그리고 386SX의 뼈아픈 교훈까지…

지금의 고성능 PC 시대에는 상상도 못 할 그 시절의 낭만과 좌절 속으로 함께 가보시죠!


💾 테이프와 베이직, 컴퓨터와의 첫 만남

 SPC-1500

제 컴퓨터 인생의 시작은 초등학교 시절 수업시간에 만난,

삼성전자의 SPC-1500이라는 8비트 모델이었습니다.

하지만 그보다 더 앞선 기억은 대학생이었던 사촌 형님이 가지고 계시던 Apple IIe 복제품이었죠.

SPC-1500은 요즘은 구경조차 힘든 카세트 테이프를 저장 매체로 썼습니다.

아무것도 넣지 않고 전원을 켜면 바로 BASIC 코딩 프롬프트가 나타나던 그 화면, 기억나시나요?

게임 한 번 하려면 삑- 삑- 거리는 테이프 읽는 소리를 들어야만 했던 그 시절이

제 IT 라이프의 서막이었습니다.


🚦 나의 첫 PC: 대우 ‘아이큐 슈퍼(IQ SUPER)’의 깡통 감성

아이큐 슈퍼

본격적인 제 소유의 첫 PC는 16비트 시대를 열었던 대우전자의 아이큐 슈퍼(XT)였습니다.

저는 그중에서도 소위 ‘깡통 모델’을 갖게 되었죠.

⚙️ 그 시절 우리가 사랑했던 스펙

  • CPU: 인텔 8088 (최대 10MHz)
  • 재미 포인트: 클럭을 4.77, 8, 10MHz로 조절할 수 있었는데,
    클럭에 따라 전원 LED 색이 빨강, 노랑, 초록 신호등처럼 바뀌었습니다.
    성능 차이는 몰라도 심심할 때마다 딸깍거리던 그 손맛이 있었죠.
  • 하드웨어: 메인 메모리 512KB, 허큘리스 그래픽 카드,
    그리고 하드디스크 없이 FDD(플로피 디스크 드라이브)만 2개!

🕵️‍♂️ 루카스아츠와 ‘빨간 안경’의 추억

매니악 맨션

하드디스크가 없던 시절, 제 첫 게임은 루카스아츠의 명작 어드벤처 <매니악 맨션>이었습니다.

당시 동서게임채널 패키지는 정식 발매의 자부심이었죠.

기억나시나요?

불법 복제 방지를 위한 빨간색 셀로판 안경! 휠을 돌리며

안경 너머로 암호를 확인해야만 저택 문을 열 수 있었죠.

영어의 압박으로 결국 엔딩은 못 봤지만, 이후 루카스아츠의 또 다른 명작 어드벤처

<인디아나 존스: 최후의 성전>(디스켓 6장)<원숭이섬의 비밀>(디스켓 9장)을 하기 위해

디스크를 수없이 갈아 끼우던 그 수고로움조차 즐거웠습니다.

나중에 하드디스크가 있으면 이 짓(?)을 안 해도 된다는 사실을 알고 정말 큰 충격을 받았었죠.


🖥️ 선망의 대상 ‘286 AT’와 386SX의 배신

알라딘 286

시간이 흘러 80286 CPU를 장착한 ‘AT’ 기종이 나왔지만

경제적으로 넉넉치 못했던 저에겐 그야말로 그림의 떡이었습니다.

그러다 동네 아는 형님 댁에서 구경한 286 PC는 그야말로 신세계였죠.

  • 풀옵션의 향기: 귀하디귀한 컬러 모니터, 3.5인치 FDD, 40MB 하드디스크,
    심지어 마우스애드립(AdLib) 사운드 카드까지!

중학생이 되어서는 80386 SX 기종을 샀다는 친구가 있어서 그 친구의 집으로 달려갔습니다.

당시 고사양의 끝판왕이었던 우주 비행 게임

<윙커맨더 프라이버티어>로 성능 체감을 해보려 했죠.

그런데 웬걸? 386 SX에는 부동소수점 연산 유닛(FPU)이 빠진 탓에

3D 그래픽이 뚝뚝 끊기며 돌아가는 게 아니겠습니까!

그때 전 굳게 다짐했습니다. “내 인생에 다시는 ‘SX’ 모델은 없다!”


🛒 새로운 시대: 세진컴퓨터랜드의 등장

세진 컴퓨터랜드

그렇게 XT 시절의 추억과 SX의 뼈아픈 교훈을 뒤로하고, 드디어 새로운 시대가 열렸습니다.

바로 전설의 PC 판매점, ‘세진컴퓨터랜드’가 등장한 것이죠.

거기서 저는 드디어 제 인생의 두 번째 PC를 만나게 됩니다.

그 웅장했던 구매기와 두 번째 PC에 얽힌 이야기는 다음 포스트에서 본격적으로 풀어볼게요!


여러분의 첫 PC에는 어떤 ‘깡통’ 혹은 ‘풀옵션’의 추억이 담겨 있나요?

댓글로 그 시절의 이야기를 함께 나눠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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