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하세소취입니다.
따스한 봄볕에 마음까지 살랑이는 요즘입니다. 🌸
요즘 영화 <왕사남>이 정말 핫하죠?
그 영향 때문인지 많은 분이 단종을 기리러 강원도 영월로 떠나시더라고요.
하지만 저는 오늘, 멀리 갈 것 없이 도심 한복판에서 조선의 숨결을 느끼고 왔습니다.
바로 노란 산수유 꽃망울이 터진 ‘선정릉’ 나들이입니다.
🌼 봄꽃이 마중 나온 도심 속 쉼터, 선정릉
오늘 선정릉은 그야말로 ‘봄 그 자체’였어요.
입구에 들어서자마자 노란 산수유 꽃들이 흐드러지게 피어 있어 눈이 참 즐거웠습니다.
그 외에도 이름 모를 작은 봄꽃들이 여기저기서 고개를 내밀고 있는데,
따뜻한 봄 날씨와 어우러져 산책하는 내내 힐링 되는 기분이었답니다.
📍 방문 전 체크! 이용 꿀팁
공식 명칭은 ‘선릉과 정릉’입니다.
지하철 2호선 역명 때문에 ‘선릉’으로만 불리기도 하고,
능이 세 개라 ‘삼릉’이라 부르기도 하죠.
- 위치 주의: 9호선 선정릉역보다
2호선/수인분당선 선릉역이 매표소와 훨씬 가깝습니다! - 입장료: 성인 1,000원 / 강남구민은 50% 할인(신분증 필수!) /
어르신과 청소년은 무료입니다. - 주차 정보: 지하주차장이 마련되어 있어요.
- 2시간 이하: 5분당 400원
- 2시간 초과: 5분당 600원 (혹은 800원)
- 할인: 공영주차장이라 혜택이 빵빵합니다.
2자녀 가구는 30%, 3자녀나 저공해 차량은 50%,
장애인/국가유공자는 80% 할인이 되니 꼭 챙기세요!
👑 왼쪽은 ‘선릉’: 성종과 정현왕후의 동상이몽?
입구에서 왼쪽으로 한참을 걸어 들어가면
재실과 역사문화관을 지나 성종의 묘가 나옵니다.
양지바른 언덕 위에 자리 잡은 모습이 참 아늑해 보여요.
재미있는 건 바로 옆 언덕에 계비인 정현왕후의 묘가 따로 있다는 점인데요.
이렇게 같은 영역에 있지만 언덕을 달리하는 형태를 ‘동원이강릉’이라고 부릅니다.
이 두 곳을 합쳐서 우리가 흔히 말하는 ‘선릉’이 되는 것이죠.
💔 오른쪽은 ‘정릉’: 조선 최악의(?) 솔로 생활 중인 중종
입구에서 오른쪽으로 발길을 돌리면 중종의 묘인 정릉이 나옵니다.
중종은 성종의 아들인데, 부모님 곁에 묻히긴 했지만
정작 본인은 ‘단릉(홀로 있는 무덤)’이에요.
여기에는 아주 눈물(?) 없이는 들을 수 없는 비하인드 스토리가 있습니다.
1. 원래는 부인 옆에 있었는데…
중종은 원래 고양시 희릉에 첫 번째 계비인 장경왕후와 함께 있었어요.
그런데 두 번째 계비인 문정왕후가 “죽어서 꼭 남편 옆에 묻히고 싶다!”며
풍수지리가 안 좋다는 핑계로 중종만 쏙 뽑아 지금의 자리로 이장을 시켰습니다.
2. 하필이면 침수 지역?!
그런데 이장한 이곳이 하필 상습 침수 지역이었던 거죠! (강남역 일대는 지금도 그렇죠…)
결국 문정왕후는 죽어서 중종 옆으로 오지 못하고 홀로 노원구 태릉에 묻히게 됩니다.
남편 곁에 가려다 본인만 멀리 떨어지게 된 셈이죠. 😂
3. 세 명의 부인, 그 누구와도 함께하지 못한 왕
- 단경왕후(첫 부인): 친정이 연산군과 가깝다는 이유로 폐위되어
양주 온릉(영조 때 복위되어 릉이 되었습니다!)에 따로 계심. - 장경왕후: 원래 옆에 있었는데 문정왕후가 중종만 데려감.
- 문정왕후: 억지로 이장시켰지만 정작 본인은 못 옴.
결론: 중종은 세 부인을 두었으나,
결국 강남 한복판에서 강제(?) 솔로 생활 중이십니다.😂
🌱 나들이를 마치며
빌딩 숲 사이에서 노란 산수유와 이름 모를 봄꽃들을 보며 걷다 보니,
복잡했던 머릿속이 맑아지는 기분이었어요.
역사의 뒷이야기를 알고 나니 왕릉의 고요함이 조금 다르게 느껴지기도 하더라고요.
다음 주말, 멀리 영월까지 가기 부담스럽다면
따뜻한 봄꽃 향기 가득한 선정릉에서 가벼운 산책 어떠신가요?



